어느 집 아기들이나 모두 그런 것 같은데 아기들을 보면 간혹 어딘가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어디를 보는 건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직 시력이 완전하지 않아 제대로 보지는 못한 채 그저 눈을 뜨는 것이 아닐까? 혹은 눈을 감을 때 먼지의 잔상으로 때문에 이상한 모양이 꿈틀대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환영이 보이는 게 아닐까 했지만 유심히 보면 멍하니 눈을 뜨고 있다고 보기에는 초점이 명확하고 진지한 눈빛이다. 때로는 뭔지 모를 그 대상을 바라보며 대화도 하고 (옹알거리는 거지만) 혼자 자지러지기도 한다.
실제 몇 가지 실험을 위해 -_-; 아기의 누운 방향을 바꾸어 보아도 고개를 돌려 시선을 고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아내는 아기가 삼신할머니를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아기를 점지해주고 잘 자라도록 돌봐주는 역할을 하는 삼신할머니이니 서양식으로 하면 수호천사가 되는 것이고, 100일간 탈 없이 잘자라면 100일 잔치를 하면서 삼신할머니에게도 감사의 음식을 대접해 드리는 것이란다.
이렇게 아기가 어느 한 곳을 집중해서 바라볼 때면 아내는 다소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삼신할머니는 "신"인데, 느낌상 귀신에 가깝게 느껴졌나 보다.
아무튼, 알 수 없는 현상(?)에 대해선 그렇다 치고 넘어가고 건강하게 자라준 아들과 잘 보살펴준 아내에게 감사한다.
아래는 구글링 삼신의 결과
음양이 합해진 3은 새로운 자손의 생산을 뜻하기도 한다. 이는 우리의 삼신신앙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삼신할머니라고 부르는 이 신은 아기를 점지하고 낳고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서의 삼신은 세 명의 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삼신상에서 밥과 국이 항상 세 그릇 차려져 있는 것이 좋은 증거다. 우리 조상들은 삼신할머니가 있어 아기가 태어날 때 첫째 신은 뼈를, 둘째 신은 살을, 셋째 신은 영혼을 갖게 해준다고 믿었다. 이처럼 3은 완벽하고, 복을 가져다주는 수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