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생각

세브란스 병원(연세의료원)의 파업

NUL 2007. 7. 16. 21:24
파업으로 말미암아 지금 당장 피해를 보고 있기에 시선이 곱지 않다.
간호사로 일하는 지인의 배부른 자들이 더하다는 불평에 끄덕이는 건, 여타의 강성노조들을 보았을 때 지인이 완전히 틀린 이야기를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단 왜 파업하는지 알아보았다.
일반 신문들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노조 죽이기를 할 것이 분명하기에......

오마이 뉴스를 검색했다.
임금 인상만을 위한 파업 아니다.

블로그들
병원 파업 어떻게보십니까
파업과는 별 관계 없는 착한 간호사의 글

조중동 링크는 생략 -_-;

요구하는 내용

근무 조건 개선, 이들이 동일 직종의 다른 사람들보다는 근무 환경이 좋은 걸로 알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나보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친구가 적게 일하고 많이 벌듯이...... 같은 6.2%라도 이들과 다른 병원 근로자들과는 차이가 좀 크리라 본다. 뭐 세상 다 그렇지......

유니언숍이라는 제도는 입사할 때 자동 노조 가입, 노조의 제명이나 탈퇴할 때 해고라는 제도이다.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제도이나, 노조의 힘을 키우기 위함이라 받아들이고 있다. 경영진이 좋아할 리는 없다. 나도 굳이 그들의 힘 싸움에 대해 고민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굳이 내용을 찾아보기도 귀찮다.

간호등급은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다. 연세의료원은 이익을 위한 집단이기에... 임금 올리고 간호사를 더 뽑을 리가 만무하다. 또 그런 돈 많이 드는 병원은 이미 따로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다만, 다인 병실 증가는 충분히 동의한다. 경영진의 입장에선 수익이 떨어지겠지만, 공공서비스인 만큼 어느 정도 신경 써야 한다. 안 한다면 법을 바꿔서라도 비중을 높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국개의원들이 이런 일을 할 리가 없지 -_-;

그러고 보니 간호등급과 다인 병실은 서로 상반되는 주장이 아닌가?
둘 다 하자는 건가...... 이게 과연 가능할까 -_-;

인사평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안 되어 있다. 이젠 별로 알고 싶은 생각도 없어졌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필요하다고 본다. 이쪽은 숙련된 인력이 특히나 더 중요하니까...
문제는 실제 병원에 방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 이야기는 아예 안보이거나 작다는 것. 경영진이 만약 협상에 임한다 해도 임금 인상과 정규직 전환 둘 중 하나만 택하게 할 것이다. 이들이 언론의 매를 쳐 맞아가며 장시간 버티긴 어려울 테니, 이중 무얼 택할지는 안 봐도 뻔한 일.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여론이 안 좋아지는 공공서비스에서 리스트 전부를 쟁취할 거란 생각은 아예 안 한다. (이랜드 파업에서 조차도 곱지 안은 시선이 많더라.)
협상을 위한 강수를 둔 것일 뿐,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할 것이고 잘해야 한두 가지 얻게 될 것이다.
설마 노조에서도 그걸 모르진 않겠지.
문제는 사측도 이걸 노리고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

둘의 힘 싸움에서 환자들만 고달플 뿐이다.

나도 고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