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생각

좋은 직장이란......

NUL 2007. 6. 5. 21:57
요즈음 꿈의 직장으로 불리우는 구글 -_-y-~~~


취업 당시에는 좋은 직장을 찾거나 고른다는 여유가 없었다.
당시엔 예기치 못한 사태로 말미암아 취업의 문이 갑자기 막힌 상태였고 (그래 봐야 준비를 못한 내 책임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피폐한 삶을 살다 보니(정신적으로) 우선 취업을 해야겠다는 의식이 전부였다.

당시 작성한 입사지원서는 서투르고 짧은 글이었지만, 그 의지가 통했는지 동시에 너무 많은 면접 통보가 와서 좀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의지가 통했다는 것은 뻥이고 급여를 얼마나 주든지 개의치 않는다고 썼었다. 대략 열통 넘게 보낸듯한데 열 군데 정도에서 회신이 왔던걸로 기억한다. 물론 전부다 대기업이 아니었다 -_-;

그래도 이래저래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좋은 직장이란 어떤 곳일지 가닥이 잡혀가는 것 같다.

좋은 직장이란 이런 곳이 아닐까.

1. 을 많이 주는 곳

근본적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돈의 가치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다. 다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 이유는 돈이 전부가 아니어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막상 돈을 많이 주는 곳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직종 및 일부 대기업 공기업을 제외하고는 거기서 거기다. 특히 연봉 몇백 차이 나 봐야 체감상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자신의 스킬로 구직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면 대부분 여기나 저기나 큰 차이가 없다.
- 물론 가끔 훨씬 좋은 조건을 주는 곳도 생기기 마련인데 이럴 때는 아래의 추가 조건들을 따져보고 거침없이(?) 이직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그래서 다른 요건을 따져야 한다.

2. 일에 성취감, 보람, 재미를 느끼는 곳

영화 관계자 일명 스텝들, 가수나 밴드 이런 사람들 정말 열악하다. 그런데도 그들이 그 일을 하는 건 꿈이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프로그래머가 그나마 성취감이 느껴지기에 아직 까지 하고 있지 그게 없었다면? (물론 그렇다고 그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가 당연하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이부분은 개선을 해야할 것이다. 민주노총이여 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라... -_-; )
물론 대다수의 평범한 젊은이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조차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 일을 하며 보람이나 성취감을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에 근접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절대로 성취감이나 보람이 느껴지지 않는 일을 하는 상황에서 성공할 수는 없다. 사실 버티기도 어려울 것이다.

3. 여가 시간이 충분한 곳

아직 우리나라의 근로 조건은 상당히 빡시다. 일부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을 제외하면 열악하기 그지없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돈은 많이 벌더라도 가정은 삭막해지고, 본인의 정서도 메말라간다. 나중에는 공허함만이 남을 것이다. 비약하면 마누라가 도망을 가거나 황혼 이혼을 당할지도 모르고 아이들은 아버지를 돈 버는 기계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1번의 돈을 버는 목적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 된 후에는 3번의 목적을 해결함에 있다. 1번을 위해 3번을 희생하는 건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위의 3가지를 충족하면 최고의 직장이라고 생각한다.
2가지 정도만 충족되어도 좋은 직장이라 생각하고.
1가지만 해당한다면 그럭저럭 다닐만하다.
이것저것 그럭저럭 해당하기도 하고 어중간하다면 각 항목에 가중치를 두고 고민할 수밖에...... -_-;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다면 그 길이 당장은 어렵더라도 대책마련은 해야 할 것이다.